일본 정착 초보자를 위한 필수 행정·생활 준비 10가지

 일본으로 이사 오거나 취업, 결혼, 유학 등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처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은 행정 절차가 비교적 꼼꼼한 편이라 순서를 잘 모르면 같은 곳을 여러 번 방문하거나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이 넘었습니다. 당시에는 회사에서 많은 절차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일본에 오는 분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입국 후 또는 일본 생활을 시작한 직후 꼭 확인하면 좋은 필수 체크리스트 10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전입신고 하기

 일본에 입국하여 거주지가 확정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전입신고(転入届)입니다.

입국 후 14일 이내에 거주지 시청·구청 창구에서 신고해야 합니다.

전입신고를 해야

  • 주민표 등록
  • 건강보험 가입
  • 각종 행정 서비스 이용
  • 마이넘버 관련 절차

등이 가능해집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전입신고 당일, 같은 창구에서 아동수당(児童手当) 신청도 함께 하세요.

아동수당은 신청한 달의 다음 달부터 지급되며, 소급 지급이 되지 않습니다. 즉, 신청이 늦어지면 그만큼 받지 못하는 달이 생길 수 있어요. 전입신고 당일 바로 신청할 수 있으니 꼭 챙기세요.

▶︎ 일본 이사 후 꼭 해야 하는 행정절차 총정리

▶︎  일본 육아수당 종류부터 신청 방법 총정리


2.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확인하기

 건강보험과 국민연금도 전입신고와 같은 날, 같은 창구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시청에 가는 김에 함께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은 회사에 취업한 경우 회사가 사회보험 가입 절차를 진행하지만,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무직 상태라면 직접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가입하면 병원 진료비가 기본 3할 부담으로 줄어듭니다.

국민연금은 20세 이상이라면 원칙적으로 가입 대상이 됩니다. 다만 체류 자격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청 안내를 확인해 보세요. 일본에서 장기 거주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 특히 중요하며, 미납 기간이 있으면 나중에 영주권 심사나 연금 수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일본 연금 기구


3. 은행 계좌 만들기

 일본 생활에서는 은행 계좌가 거의 필수입니다. 급여 수령은 물론이고 각종 공과금 납부와 자동이체에도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은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초은행(ゆうちょ銀行) — 외국인에게 비교적 문턱이 낮아 첫 번째 계좌로 많이 선택합니다
  • 미쓰비시 UFJ 은행(三菱UFJ銀行)
  • 미쓰이스미토모 은행(三井住友銀行)

은행에 따라 필요한 서류와 개설 조건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 일본 은행 계좌 개설 방법 총정리


4. 휴대폰 개통하기

 일본에서는 휴대폰 번호가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은행 앱 인증, 각종 회원가입, 본인확인 등 다양한 곳에서 전화번호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막 도착했을 때는 우선 선불 SIM(プリペイドSIM)으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은행 계좌 없이도 구입할 수 있어서 초기 통신 수단으로 편리합니다.

어느 정도 생활이 자리를 잡으면 대형 통신사나 라쿠텐 모바일 같은 월정액 요금제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현재 라쿠텐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큰 불편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인터넷 신청하기

 집 인터넷은 생각보다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신청 후 당일이나 익일 설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신청 → 공사 예약 → 설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개통까지 2~4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WiMAX 같은 홈 라우터를 임시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사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광인터넷이 개통되기 전 브릿지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이 예정되어 있다면 특히 서둘러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6. 교통카드 준비하기

 일본에서는 Suica(스이카)나 PASMO(파스모) 같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철, 버스뿐 아니라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등록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7. LINE과 PayPay 가입하기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일본에서는 LINE 사용률이 매우 높습니다.

친구 연락뿐 아니라

  • 학교 연락망
  • 지역 모임
  • 회사 업무 연락

등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LINE은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바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PayPay는 일본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QR 결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현금 문화가 강한 일본이지만 최근에는 PayPay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본 가입은 휴대폰 번호와 은행 계좌만 있으면 됩니다.


8. 마이넘버카드 신청하기

 외국인이 일본에 처음 입국하여 전입신고를 마치면, 약 수주 후 마이넘버 통지서(個人番号通知書)가 우편으로 도착합니다. 이 통지서가 도착한 후에 카드 신청이 가능합니다.

신청 후 카드 수령까지는 추가로 1~1.5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통지서가 도착하면 바로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드 신청 1~1.5개월 후, 수령 안내엽서가 도착하므로 구청에서 카드를 수령하시면 됩니다.

마이넘버카드는 최근 건강보험증 기능과 각종 전자 행정 서비스에도 활용되고 있어 만들어두면 편리합니다.

▶︎  일본 마이넘버카드 총정리

▶︎  마이넘버카드 종합 사이트


9. 방재용품 준비하기

 일본은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비교적 많은 나라입니다.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면 기본적인 방재용품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손전등
  • 휴대용 배터리
  • 생수 (1인당 3일분)
  • 비상식량
  • 응급약품
  • 상비약

갑작스러운 재해나 정전에 대비해 준비해 두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갖추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손전등과 휴대용 배터리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0. 집 주변 생활 인프라 파악하기

 의외로 가장 도움이 되는 항목입니다. 행정 절차는 한 번 하면 끝나지만 생활은 매일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이사 직후 다음 장소를 확인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
  • 드럭스토어
  • 편의점
  • 우체국
  • 은행 ATM
  • 병원 (내과·치과 등)
  • 소아과(아이가 있다면)
  • 시청·구청 출장소
  • 대피소

 생활 인프라를 파악한다는 것은 단순히 슈퍼마켓 위치를 알아두는 것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본 생활을 하다 보면 "이 물건을 일본어로 뭐라고 검색해야 하지?" 하고 막막해지는 순간도 종종 있습니다.

저도 일본에 온 초반에는 화분을 키우고 싶어서 작은 모종삽을 찾았는데,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몰라 한참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쇼핑이 편리해졌지만, 처음에는 물건 이름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집 주변의 홈센터(Home Center)나 드럭스토어, 100엔숍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두면 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처음에는 필요할 때마다 검색하곤 했지만,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급하게 물건이 필요할 때 가까운 병원과 드럭스토어 위치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은 병원마다 진료 과목과 진료 시간이 달라서, 가까운 내과·치과·소아과 정도는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 보너스 팁: 쓰레기 분리수거 규칙 꼭 확인하세요

 일본 생활 초반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당황하는 것 중 하나가 쓰레기 분리수거입니다.

한국도 분리수거를 하지만, 일본은 지역마다 규칙이 다르고 수거 요일과 분류 방법이 꽤 세세합니다. 잘못된 날에 내놓거나 분류가 틀리면 수거해 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웃과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이사 후 가능하면 빨리 해당 지자체나 관리사무소에서 쓰레기 달력(ごみカレンダー) 을 받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일본 쓰레기 버리는 법|분리배출·소다이고미(粗大ごみ)·가전리사이클 정리


마무리

 일본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해야 할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 정신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입신고와 건강보험처럼 꼭 필요한 절차부터 차근차근 처리하다 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생활이 안정됩니다. 특히 은행 계좌, 휴대폰, 마이넘버카드 같은 기본 인프라를 갖춰 두면 이후 행정 절차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일본 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글은 작성 시점 기준 정보입니다. 제도 및 신청 조건은 지자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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