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났는데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아이는 학교나 보육원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철과 버스까지 멈춘다면 평소처럼 아이를 데리러 가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방재용품만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아이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누가 아이를 데리러 갈지, 연락이 끊기면 가족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일본의 학교·보육원·가쿠도에서는 큰 지진이 발생하면 평소 하교·하원 대신 보호자 인계(引き渡し)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기준과 절차는 기관마다 다르므로 자녀가 다니는 곳의 안내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 가구 고정 방법과 지진 직후 행동, 감진 브레이커와 맨션 대피 시 주의사항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일본 지진 대비 체크리스트|가구 고정·맨션 대피·지진 발생 시 행동
아이 있는 집이 먼저 정할 4가지
- 학교·보육원(保育園)의 보호자 인계 기준
- 누가 어느 아이를 데리러 갈지
- 연락이 끊겼을 때의 행동 순서
- 아이에게 알려줄 짧은 행동 규칙
1. 지진이 나면 아이는 어디에서 기다릴까?
아이가 학교나 보육원에 있을 때 가장 궁금한 것은 이것입니다.
내가 바로 가지 못해도 아이는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을까?
큰 지진이 발생하면 기관에서 아이를 혼자 귀가시키지 않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보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인계가 시작되는 기준과 장소는 학교·보육원마다 다릅니다.
안내문이나 방재 매뉴얼에서 다음 내용을 확인해 두세요.
| 확인할 내용 | 확인하는 이유 |
|---|---|
| 보호자 인계가 시작되는 기준 | 별도 연락이 없어도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 아이를 보호하는 장소 | 교실·운동장·체육관 등 인계 장소가 다를 수 있습니다. |
| 인계 가능한 사람 | 등록된 보호자와 대리인만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
| 필요한 준비물 | 인계 카드나 신분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 통신 장애 시 공지 방법 | 앱과 이메일이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
보육원이라면 비상용 분유·기저귀·식사, 알레르기와 복용약 대응, 건물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이동할 장소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안에 있는 가쿠도(学童)라도 운영 주체가 다르면 인계 장소와 등록된 대리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학교와 가쿠도의 절차를 각각 확인해 두세요.
주소나 전화번호, 보호자 근무처가 바뀌었다면 긴급 연락처도 함께 수정해야 합니다.
2. 누가 어느 아이를 데리러 갈지 정하세요
형제자매가 다른 기관에 다닌다면 지진이 발생한 뒤 역할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부가 같은 아이에게 가거나, 서로 상대방이 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끼리 다음 내용만큼은 정해두세요.
누가 어느 아이를 담당할지
담당자가 이동하지 못하면 누가 대신할지
어느 기관을 먼저 확인할지
아이를 데려간 뒤 어떻게 알릴지
집에 갈 수 없으면 어디로 갈지
완벽한 계획보다 “연락이 안 되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움직인다”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① 대리 인계자는 미리 등록해야 합니다
부모가 모두 멀리에서 일한다면 조부모나 가까운 지인 등을 대리 인계자로 등록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부모가 전화로 부탁했다고 해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리인을 정했다면 다음 내용을 확인합니다.
-
기관에 사전 등록이 되어 있는지
-
신분증이나 인계 카드가 필요한지
실제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지
연락처가 최신 정보인지
아이가 대리인을 알고 있는지
아이에게도 부모 대신 올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알려두세요.
3. 연락이 끊기면 이렇게 움직이세요
재난 상황에서는 계속 전화를 걸기보다 연락 순서를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가족 채팅방 → SMS → 171·web171 → 미리 정한 역할대로 이동
메시지에는 세 가지만 남기면 됩니다.
현재 상태 + 현재 위치 + 다음 행동
엄마: 안전. 회사에 있음. 전철 중단. 첫째 학교로 이동 예정.
아빠: 안전. 둘째 보육원으로 감. 집에는 가지 않음.
재해용 전언 다이얼 171과 web171을 이용할 때는 가족이 어느 전화번호를 기준으로 안부를 남길지도 미리 정해야 합니다. 평상시 체험 이용일에 한 번 연습해 두면 실제 상황에서 덜 당황할 수 있습니다.
▶︎ NTT동일본|재해용 전언 다이얼 171 이용 안내
※ 171과 web171은 NTT동일본·서일본에서 안내하는 재해용 안부 확인 서비스입니다.
만날 장소도 구체적으로 정하세요.
집에 갈 수 있을 때: 집
집에 들어갈 수 없을 때: ○○공원 정문
지역 대피가 필요할 때: 지자체 지정 대피 장소
아이가 학교나 보육원에 있다면 부모를 찾아 혼자 이동하지 말고 기관에서 기다리도록 알려주세요.
4. 집에서는 아이 잠자리부터 살펴보세요
집 전체를 한 번에 바꾸기 어렵다면 아이가 자는 자리에 직접 누워 주변부터 살펴보세요.
자는 방향으로 넘어질 가구가 있는지
머리 위에 액자나 무거운 물건이 있는지
창문이나 유리문과 너무 가깝지 않은지
부모에게 오는 길과 방문이 가구로 막히지 않는지
높은 가구를 바로 없애기 어렵다면 잠자리를 가구 정면에서 옆쪽으로 옮기고, 선반 위 무거운 물건부터 아래로 내리세요.
침실 가까이에는 손전등과 밑창이 단단한 신발을 둡니다. 아이와 함께 자는 경우 아이가 신을 수 있는 신발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 안에서 피할 장소도 아이와 찾아보세요. 이 방에서 흔들리면 어디로 갈까?
튼튼한 테이블이 있다면 아래로 들어가고, 없다면 높은 가구와 창문에서 떨어져 머리를 보호하도록 알려줍니다.
5. 아이에게는 세 가지만 반복하세요
아이에게 많은 규칙을 한꺼번에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 머리를 보호하기
- 혼자 밖으로 나가지 않기
- 선생님이나 보호자와 기다리기
유아에게는 “흔들리면 머리를 가리고 선생님 말을 듣자”처럼 짧은 문장으로 알려주세요.
초등학생에게는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방송의 지시를 따르고, 집에서는 미리 정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도록 설명하면 됩니다.
재난 피해 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기보다 다음 행동을 직접 연습하는 편이 좋습니다.
손전등 꺼내보기
침실 옆 신발 신어보기
집 안의 안전한 장소 찾아보기
-
학교 보호자 인계 훈련에 참여하기
※ 피난용 신발도 주기적으로 확인하세요
일본의 학교와 보육시설에서는 정기적으로 피난훈련을 하며, 피난용 신발이나 방재두건(防災頭巾)을 기관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물품은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아 아이에게 작아진 사실을 놓치기 쉽습니다. 저희 집도 아이가 발이 아프다고 해서 확인해 보니 신발이 작아져 있었습니다. 아이가 불편해도 정확히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신발을 큰 사이즈로 바꿨다면 피난용 신발도 함께 확인해 주세요.
방재두건도 머리에 잘 맞는지, 고무줄이나 고정 부분이 낡지 않았는지 새 학기나 방재훈련 전후에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보호자 인계 훈련에 참여하세요
일본의 학교와 보육원에서는 보호자 인계 훈련(引き渡し訓練)을 실시하는 곳이 많습니다. 다만 실시 여부와 횟수, 방식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니 안내문을 확인해 보세요. 이 훈련 날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고 직접 걸어가 보며, 실제 재난 시 도로가 막혔을 때 얼마나 걸릴지 체감해 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6.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은 따로 묶어두세요
기본 방재용품 외에 아이의 연령과 생활 습관에 맞는 물건을 준비합니다.
영유아가 있다면 기저귀, 물티슈, 평소 먹는 분유·이유식, 여벌 옷, 아기띠와 복용약이 필요합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라면 여벌 옷, 먹어본 간식, 작은 손전등, 복용약, 보조 안경과 보호자 연락 카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기저귀와 약, 알레르기 정보처럼 바로 필요한 것은 작은 파우치에 따로 넣어두면 찾기 쉽습니다. 아이가 직접 들 가방은 너무 무겁게 채우지 마세요.
연락 카드에는 다음 정보만 적습니다.
아이와 보호자 이름
보호자 전화번호
다니는 기관 이름
대리 인계자
알레르기·지병·복용약
카드는 가방 안쪽에 넣고 정보가 바뀌면 함께 수정합니다.
▶︎ 일본 방재용품 체크리스트|아이 있는 집 태풍·정전 대비 방법
▶︎ 일본 지진 대비 방재용품 체크리스트|재택피난·비상가방·휴대용 파우치 준비
7. 마지막 체크리스트
기관 확인
□ 보호자 인계 기준과 장소를 확인했다.
□ 등록된 보호자와 대리인 정보가
최신이다.
□ 연락 앱이 작동하지 않을 때의 공지 방법을 알고 있다.
□
학교와 가쿠도의 절차를 각각 확인했다.
가족 규칙
□ 누가 어느 아이를 데리러 갈지 정했다.
□ 담당자가 갈 수 없을 때의 대안을
정했다.
□ 연락이 안 될 때 사용할 순서를 정했다.
□ 집에 갈 수 없을 때
만날 장소를 정했다.
집과 아이
□ 아이 잠자리 주변에 넘어지거나 떨어질 물건이 없다.
□ 침실 가까이에
신발과 손전등이 있다.
□ 아이 가방에 보호자 연락 카드가 있다.
□
아이에게 혼자 부모를 찾으러 가지 않도록 알려주었다.
마무리
오늘은 자녀가 다니는 기관의 안내문에서 보호자 인계 기준과 등록된 대리인부터 확인해 보세요.
그다음 가족끼리 누가 어느 아이를 데리러 갈지만 정해도 중요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방재용품도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3월과 9월처럼 점검할 달을 정해 식품과 물의 유통기한, 손전등·라디오의 배터리, 보조배터리 충전 상태, 아이용 신발과 옷의 크기를 확인해 보세요. 준비해 두었다고 오래 방치하면 막상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 일본 지진 대비 체크리스트|가구 고정·맨션 대피·지진 발생 시 행동
▶︎ 일본 지진 대비 방재용품 체크리스트|재택피난·비상가방·휴대용 파우치 준비
▶︎ 일본 방재용품 체크리스트|아이 있는 집 태풍·정전 대비 방법
▶︎ 일본 가쿠도(学童)란?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와쿠와쿠·이키이키·키즈클럽 차이
▶︎ 일본 병원 이용 방법 총정리|예약부터 약국·응급실 이용까지 (2026년)
※ 본 글은 2026년 7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보호자 인계와 재난 대응 기준은 기관마다 다르므로 자녀가 다니는 곳의 최신 안내를 우선해 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