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느새 보육원·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나요?
처음 일본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부모라면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지?", "란도셀은 꼭 사야 하나?", "입학 전 설명회에서는 무엇을 하나?" 같은 궁금증이 많습니다.
저 역시 일본에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챙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 공립 초등학교 입학 절차부터 준비물, 입학 전 꼭 익혀두면 좋은 생활 습관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일본 초등학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한국에서는 대부분 거주지에 따라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일본은 생각보다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습니다.
① 공립 초등학교
가장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거주지에 따라 학군(学区)이 정해지며, 별도 시험 없이 입학하게 됩니다.
일본 아이들 대부분이 다니는 학교이며, 저희 아이도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특별한 교육 방침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강한 편입니다.
외국 국적 아동도 공립 초등학교에 무상으로 다닐 수 있으며, 취학을 원할 경우 거주지 교육위원회에 문의하면 됩니다.
② 사립 초등학교
사립 초등학교는 입학시험과 면접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마다 교육 방침이 다양하며, 영어 교육 강화, 수험 대비, 국제 교육, 예체능 특화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다만 학비 부담이 있으며, 통학 거리도 고려해야 합니다.
③ 국립 초등학교
일본에는 국립대학 부속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교육 연구 목적을 겸하고 있어 경쟁률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추첨이나 시험을 통해 선발하기도 합니다.
④ 국제학교(インターナショナルスクール)
영어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입니다. 학교에 따라 미국식, 영국식,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외국인 자녀뿐 아니라 일본인 가정도 많이 선택하고 있으며, 영어 환경에서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다만 학비가 상당히 높은 경우가 많고, 일본 의무교육 체계와는 운영 방식이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실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국제학교나 사립학교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저 역시 주변에서 "영어를 잘하게 하려면 국제학교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저희 가족은 특별한 교육 방향보다 아이가 즐겁고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공립 초등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이미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에게,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큰 변화와 영어 환경까지 한꺼번에 더하는 것은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많은 가정이 선택하는 공립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입학 준비 과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2. 일본 초등학교는 언제 입학할까?
일본의 초등학교는 매년 4월에 입학합니다.
입학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해당 연도 4월 1일까지 만 6세가 되는 아동
- 4월 2일 ~ 다음 해 4월 1일 출생 아동이 같은 학년
예를 들어 2019년 4월 2일생부터 2020년 4월 1일생까지는 같은 학년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3. 입학 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① 가을 (9~11월)
취학통지서(就学通知書) 수령
거주지 교육위원회에서 우편으로 발송됩니다. 어느 초등학교에 배정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가을~겨울 (10~11월)
취학 전 건강검진
입학 예정 학교에서 실시합니다.
검사 항목 예시: 키, 몸무게, 시력, 청력, 치아 상태
③ 겨울 (1~2월)
입학 설명회(入学説明会)
사실상 가장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 날 학교생활 설명과 함께 준비물 목록을 받게 됩니다. 학교별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설명회 이후에 준비물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④ 4월
입학식(入学式)
아이의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됩니다. 부모도 함께 참석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실제 경험담|입학 설명회가 끝나고 나서가 더 바빴습니다
솔직히 저희 집은 입학 준비 과정에서 준비물 자체보다 입학 설명회 이후가 더 힘들었습니다.
설명회 당일에는 학교에서 나눠준 안내문과 자료를 한가득 받아 왔는데, 집에 와서 하나씩 읽어보니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 PTA 가입 관련 안내
- 교재비나 급식비 자동이체용 은행 계좌 등록
- 학교 연락용 앱 설치 및 회원 등록
- 각종 동의서 제출
- 보험 가입 안내
등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했다고 해도 처음 접하는 용어가 많았습니다.
특히 PTA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조직인지 잘 몰랐고, 학교마다 운영 방식도 조금씩 달라서 관련 자료를 따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서류 하나하나는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본어 자료를 장시간 읽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습니다. 일본인 부모에게는 당연한 내용일 수 있지만, 외국인 부모에게는 처음 접하는 제도와 문화가 많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학부모 설명회도 도움이 되었어요
입학 준비를 하면서 부담이 커서 저는 지역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학부모 대상 설명회에도 참가해 보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설명회 덕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수준은 아니었지만, 일본 초등학교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PTA, 학교 행사, 준비물 문화, 학부모 역할 같은 부분은 미리 들어두니 막연한 불안감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만약 거주 중인 시·구청이나 국제교류센터에서 외국인 부모를 위한 설명회를 운영한다면 한 번쯤 참가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입학 준비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 '학교 시스템을 이해하는 과정'이 더 큰 숙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처음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외국인 부모라면 설명회에서 받아 온 자료를 미루지 말고 조금씩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 란도셀
일본 초등학교 입학 준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란도셀(ランドセル)입니다. 최근에는 입학 1년 전부터 예약하는 가정도 많아 '란카츠(ラン活)'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란도셀 선택 시 체크 포인트
- 무게
- 수납력
- 방수 기능
- 6년 사용 가능 여부
- 아이가 직접 메어보고 편한지
최근에는 검정·빨강뿐 아니라 보라색, 민트색, 하늘색, 베이지색 등 다양한 색상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단, 일부 사립학교는 지정 가방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경험담|란도셀은 생각보다 빨리 준비했어요
저희 집은 입학 전년도 12월에 란도셀을 구매했습니다. 처음에는 "4월 입학인데 아직 한참 남았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인기 색상이나 디자인은 생각보다 빨리 품절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이나 한정 디자인은 여름이나 가을부터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조금 서둘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라쿠텐 이치바에서 약 5만 엔 정도에 구매했는데, 입학 시즌이 가까워지면 백화점이나 쇼핑몰, 니토리 등 여러 곳에서도 란도셀 판매 코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구매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게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일반 백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이렇게 무겁고 비싼 가방을 써야 할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란도셀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괜히 위축되거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가 직접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르고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5. 입학 준비물은 생각보다 많다
학용품
필통, 연필, 빨간 연필, 지우개, 색연필, 크레파스, 가위, 풀, 자 등
생활용품
실내화(上履き), 실내화 주머니, 체육복, 체육복 가방, 급식 주머니, 물통, 손수건, 티슈 등
학교에서 사용하는 물품
방재 두건(防災頭巾), 방재 두건 커버, 책가방 보조 가방, 수영용품(학교에 따라) 등
실제 경험담|입학 준비물은 한 번에 모아서 구매했어요
입학 설명회를 다녀오고 나니 준비해야 할 물건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실내화, 실내화 주머니, 체육복, 필통, 연필, 색연필 등 하나하나 따로 사려고 하면 오히려 더 번거롭더라고요.
저희 집은 이토요카도에서 준비물을 대부분 구매했습니다. 입학 시즌이 되면 학교 준비물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직전인 1월~3월에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 신입생 코너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보육원 엄마들과의 정보 교류였습니다. 같은 보육원 학부모 중에는 이미 첫째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디에서 준비물을 사면 좋은지", "실제로 꼭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학교마다 다른 규칙은 없는지"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학 준비가 아직 남아 있다면, 주변 선배 부모님들에게 한 번쯤 물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 검색보다 더 현실적인 꿀팁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6. 이름 쓰기는 상상 이상입니다
입학 준비를 하면서 가장 놀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름 쓰기입니다.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물건에 이름을 적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색연필, 연필, 크레파스는 하나하나 이름을 적어야 하고, 그 외에도 우산, 물통, 실내화, 체육복, 가방 등 아이가 학교에 가져가는 대부분의 소지품에 이름을 적어야 했습니다.
보육원 시절에도 정말 유용했지만, 초등학교 입학 준비 때도 이름 스탬프(お名前スタンプ), 방수 이름 스티커, 의류용 이름 스티커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연필이나 색연필처럼 개수가 많은 물건은 손으로 하나하나 쓰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입학 시즌이 가까워지면 주문이 몰릴 수 있으니, 이름 스탬프나 이름 스티커는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7. 입학 전에 익혀두면 좋은 생활 습관
입학 설명회에서도 자주 안내되는 내용입니다.
혼자 할 수 있으면 좋은 것
- 자기 이름 읽기
- 화장실 혼자 이용하기
- 옷 갈아입기
- 신발 신고 벗기
- 가방 정리하기
- 인사하기
특히 일본 초등학교는 "스스로 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생활 습관 연습이 큰 도움이 됩니다.
8. 학동(学童) 신청도 잊지 마세요
맞벌이 가정이라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학동(방과후 돌봄교실) 이용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학동은 지자체와 시설에 따라 신청 시기가 다릅니다. 빠른 곳은 전년도 가을부터 안내가 시작되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입학 설명회 전후나 2~3월에 신청 안내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보육원 졸업 전년도 가을부터 거주지 안내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육원 졸업만 신경 쓰다가 학동 신청을 놓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니 미리 확인해 두세요.
마무리
일본 초등학교 입학 준비는 생각보다 챙길 것이 많지만, 대부분은 입학 설명회 이후 차근차근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준비물 구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입학 초기에는 매일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학교에 두고 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나름대로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도 아이도 긴장되지만,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생각보다 잘 지나갑니다.
입학 전에는 아이와 함께 “혼자 해보기” 연습을 조금씩 하면서 즐거운 초등학교 생활을 준비해 보세요.
▼ 함께 보면 좋은 글
▶︎ 일본 교육제도 한눈에 보기|보육원·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 일본 가쿠도(学童)란?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와쿠와쿠·이키이키·키즈클럽 차이
※ 본 글은 작성 시점 기준 정보입니다.
제도 및 신청 조건은 지자체와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거주 지역의 공식 안내와 입학 예정 학교의 안내문을 확인해 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